월 소득 불과 110만원(하위 20% 평균)…위기의 조손가정

 

손자녀 돌보는 조부모들 `복지 사각지대' 대책 시급

 

 

 

도내 조손가정 총 4,609가구
양육비 월 5만원 지원이 전부
민간기관 생계비 지원도 한계

“고령화 심각 가정붕괴 우려”


“할머니, 나 중학생 될 때까지 살 수 있어?”

올해 초등학교 2학년생인 수정이(가명)가 할머니에게 문득 던진 질문이다.

부모님은 3년 전 이혼했고, 함께 살던 엄마는 집을 나갔다. 아빠마저 다음 해 세상을 떠났다.

남은 아이들은 할아버지 최흥순(64·춘천시 신동면 정족리)씨와 할머니 장숙희(65)씨의 몫이 됐다.

수정이와 한 살 터울인 초등학교 1학년 지원이(가명)는 아직 그 사실을 잘 모른다. 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 멀리 일하러 갔어”라고 말하며 달래곤 한다.

이들 가정은 1세대인 조부모와 3세대인 손자·손녀가 함께 사는 `조손가정'이다.

수정이와 지원이 그리고 할머니 앞으로 나오는 각종 수당 126만원이 이 가정 수입의 전부다. 이 돈으로는 아이들 학습비와 먹을거리를 대기에도 빠듯하다.

할아버지는 몇 년전 뇌경색으로 쓰러진 할머니의 간병을 도맡고 있어 직업을 갖지 못하고 있다.

할아버지 역시 2년 전에 위와 식도 사이에 종양이 발견돼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자신들의 병원비까지 감당해 내야 하는 상황이 막막하기만 하다.

조부모가 손자·손녀를 돌보는 조손가정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통계청의 2015년 인구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조손가정의 수는 4,609가구이고, 이들 중 소득 하위 20% 조손가정의 월평균 총소득은 110만원에 불과하다.

자신들의 노후 대비는커녕 손자·손녀를 키워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도에 따르면 조손가정에 대한 지원(중위소득 52% 이하)은 아동양육비 월 5만원 지원이 전부로 저소득 한부모 가정의 생활안정을 위한 10여가지에 이르는 지원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민간기관이 일부 조손가정의 생계비 지원 등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수립과 체계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차솔림 춘천북부노인복지관 팀장은 “성금 모금 등으로 조손가정을 돕고 있지만 수혜를 받는 가구는 한정적”이라며 “조부모의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조손가정 자체가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김대호기자 mantough@kwnews.co.kr